2025년 4월, 세계적인 인디 제작사 A24가 내놓은 공포 스릴러 《헤레틱(Heretic)》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사이언스 픽션과 초자연 현상을 섞은 독특한 설정, 종교적 테마, 그리고 강렬한 심리 서스펜스가 결합된 이 작품은 개봉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헤레틱》의 줄거리,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국내외 관객들의 반응까지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종교적 긴장감 가득한 줄거리
《헤레틱》은 두 명의 젊은 몰몬 선교사가 한 외딴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귀신 이야기나 슬래셔물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을 택합니다. 주된 테마는 '믿음', '진실', '세뇌', 그리고 '자유 의지'이며, 각 장면마다 숨겨진 철학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극 중 인물들이 마주하는 여성 캐릭터는 처음엔 친절해 보이지만, 이내 그녀가 지닌 사상과 가치관이 인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관객은 ‘선교’라는 말이 함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며, 그들이 신념을 가지고 움직이는지, 혹은 타인의 신념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는지를 성찰하게 됩니다.
영화의 전개는 느리지만 강렬합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이 매 장면마다 유지되며,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심리 게임이 오히려 공포를 배가시킵니다. 종교적 은유와 상징, 철학적 대사들이 관객의 해석을 유도하며,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배우들의 심리 연기와 제작진 특징
이 작품의 중심에는 휴 잭맨과 알렌 김이 있습니다. 특히 휴 잭맨은 기존의 강인한 캐릭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불안과 혼돈 속에서 무너져가는 인물을 정교하게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알렌 김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무의식과 종교적 갈등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극을 이끌어 갑니다.
《헤레틱》은 스콧 베크와 브라이언 우즈 감독이 공동 연출했습니다. 이들은 이전에도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각본가로 참여하며 심리적 공포와 분위기 조성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들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촬영은 폐쇄적이고 제한된 공간에서 진행되며, 카메라는 인물의 미세한 표정과 동작을 집요하게 따라갑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단순한 대화 장면에서도 관객에게 숨막히는 긴장감을 전달하는 데 성공합니다. 음악은 절제되었지만 필요한 순간 강하게 치고 들어와 장면의 충격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A24 특유의 미학과 평단 반응
《헤레틱》은 전형적인 A24 스타일을 충실히 따릅니다. 이전의 《미드소마》, 《더 위치》, 《세인트 마드》와 같은 작품에서 보여졌던 정적인 연출과 상징 중심의 구성, 그리고 결말에서의 강렬한 반전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종교에 대해 보다 직접적으로 접근하고, 신념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거나 구원할 수 있는지를 깊이 탐구합니다.
해외 평단은 이 영화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Rotten Tomatoes 신선도 지수는 91%를 기록했고, IMDb 평점은 8.2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공포영화의 외피를 쓴 철학 영화”라는 평이 많으며,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사유의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내 관객들의 반응도 흥미롭습니다. “무섭다기보다 소름 돋는다”, “보고 나서도 머릿속을 맴도는 영화”, “A24 영화 중 가장 불편하지만 가장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특정 종교에 대해 민감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영화는 어느 쪽에도 명확히 선을 긋지 않으며, 관객 스스로 판단하게 만드는 구조를 택합니다.
《헤레틱》은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종교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A24 특유의 미장센과 배우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 그리고 묵직한 주제가 어우러져 영화 팬이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수작으로 손꼽힙니다. 자극적인 장면보다는 서서히 조여오는 긴장감을 선호한다면, 《헤레틱》은 당신의 취향에 완벽히 부합할 것입니다. 지금 극장에서 확인해보세요.